월간 사람책 #7
그리움과 사랑을 개어 넣은 마음
박규현(시인)
“꽃을 배울 때는 제가 제일 아프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그 시기를 떠올리면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분명한 건 꽃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꽃의 각도, 높낮이, 흐름과 리듬들을 골똘히 고민해야만 하는 과정이 시 쓰기와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시 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휘청거리던 시기였는데, 꽃을 하면서 시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뒤따라오게 되니 시에 대한 마음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