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간문에 대한 애정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어요. 송이 님께 편지를 한 번 꼭 써 볼게요. 송이 님이 제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면 꼭 눈물 셀카를 찍어 보내주세요. 직업인으로서의 이송이와 사람으로서의 이송이가 갖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궁금해요.
직업인으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분과 북클럽에서 함께 읽는 것이에요. 요즘 OTT 하나 정도는 다 구독하는 세상이잖아요. 어떤 OTT 구독하고 있는지 묻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것처럼, 무슨 북클럽 가입했냐는 질문이 어색하지 않은 그런 문화가 생기면 서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훨씬 더 풍요롭지 않을까, 더 재밌는 세상이지 않을까, 그런 원대한 꿈이 있고요. 사람으로서의 이송이는 지금까지의 나의 취향이나 행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완전 새로운 취향을 찾는 거예요. 이를테면 갑자기 훌라춤에 빠진달지. 아니면 갑자기 조립이나 기계 같은 걸 배운달지. 그런 의외성을 찾는 거예요. 그리고 지나간 일기를 보니 사랑을 되찾자라고 쓰여 있네요. 사랑, 아무래도 되찾아야겠지요.
Q. 훌라춤을 추는 송이 님을 상상했어요. 그간의 행적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잘 어울립니다. 이제 월간 사람책의 공통 질문을 할게요. 송이 님과 ‘공통점’을 지닌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김연수 작가의 『우리가 보낸 순간: 소설』 속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중략)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이라는 문장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물을 꼽고 싶어요. 물은 형태가 달라져도 결국 물이잖아요. 나도 어디에 담겨있든 어떤 모양이든 그냥 나구나 싶고. 근데 제가 주변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좋은 모양새로 담겨있을 수 있는 곳에 저를 두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나는 결국 나지만, 내가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는 상황과 환경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물과 저의 공통점이에요.
Q. 송이 님이 좋은 모양새로 담겨있을 수 있는 그곳이 저의 곁이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람책 대화를 읽게 될 독자분들께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리며 마무리할게요.
사람책에 등장한 첫 마케터로서 마지막까지 마케터다운 면모를 보이고 떠나자면 올해 북클럽문학동네 슬로건이 ‘Breathe with a Book’이거든요. 책과 함께 하는 쉼을 전하고 싶어서요. 혹 책과 함께 숨 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북클럽문학동네를 찾아주세요. 저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제 여름이 왔네요. 더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테라스 자리 한 번이라도 더 앉으시고, 더 자주 걷는 시간이 되시길 바랄게요. 제철 과일도 듬뿍 드시고요! 이곳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