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책’은 공통점 안팎으로 정독하고 싶은 ‘사람책’들을 만나는 대담 기록입니다. 물음과 응답 속에서 사람들이 지닌 공통점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열한 번째 사람책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길 반복하는 구름을 닮은 사람, 올해 다감각 문학 전시 프로젝트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를 기획하고 지난해 첫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을 쓴 강우근 시인을 읽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강우근 시인님. 열한 번째 사람책으로 시인님을 읽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시인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 쓰는 강우근입니다. 공통점 인터뷰에 초대를 받아서 저도 기뻐요. 연말이 되면 늘 내년을 생각하게 되어요. 저는 요즘 고등학교 이후로 잘 쓰지 않던 일기를 쓰면서 보내고 있어요. 원래 계획형 인간이 아니지만 내년에 어떤 책을 읽을까, 독서 목록도 조금씩 짜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올해를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Q. 시인님의 새해 독서 목록에는 어떤 책들이 들어가 있을까요? 슬쩍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우선 사놓고 안 읽은 책을 위주로 들어가 있어요. 리처드 로티의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수잔 벅모스의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엘리자베스 비숍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아즈마 히로키의 『관광객의 철학』 등. 꼭 필요하지 않은 책이 아니면 책장에 있는 안 읽는 책 먼저 읽을 예정입니다…!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 전시에서 상영된 낭독 영상.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 전시 낭독회.
Q. 계획형 인간이 된 미래의 나에게 정리를 맡긴다는 말씀이 묘하게 시적이게 들리네요. 아직 계획형 인간이 아닌… 시인님의 첫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창비, 2024)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어요. 살아 있는 존재들뿐 아니라 살아 있지 않은 사물들, 이를테면 무늬가 없는 탁자나 어느 손으로 쥐어야 할지 모르겠는 우산, 하늘로 띄운 연과 같이 시인님이 바라보는 대상들에 풀무질을 하듯 ‘마음’을 불어넣는 시집이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시인님의 언어로 첫 시집을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요?
쓰고 나니까 알게 된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많이 좋아했구나, 하고요. 첫 시집 제목을 고를 때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정한 이유는 정말 저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써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시를 쓰면서 타인이나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서 더 생각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첫 시집을 묶을 때 시를 제가 쓴 것이 아니라 제가 보는 대상과 함께 가까스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시를 발견하고 가까스로 받아 적은 사람이고, 시의 문장은 저와 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사물들 사이에 생겨난 부산물이 아닐까 싶었어요. 시를 쓸 때 저를 벗어난 세계에서 오래 머물고, 골몰하는 일을 즐겼던 것 같아요. 오래 그곳에 있어야지 비로소 빠져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빠져 나오기 위해서라도 그곳에 오래 있고 싶고요. 빠져 나온다는 건 거기서 쏙 빠져 나오기보다는 시의 세계가 더는 저의 필요가 없어질 만큼 생생해졌다는 것 같아요.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강우근 시인의 첫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창비, 2024)
Q. 듣다 보니 나를 어떤 사물, 동식물로 바꿔서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돼요. 그런가 하면 「우리의 바보 같은 마음들」과 같은 시에서는 시인님이 어릴 적 품었던 어떤 순수한 눈빛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시편에서 아이가 등장하거나 또 아이의 목소리를 지닌 화자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목욕탕」이라는 시에서는 친구와 싸우고 돌아온 날에 “새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아버지의 조언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시인님은 유년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지, 어떤 시간들을 거치며 시인이 되신 것일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정말 살고 싶었거든요. 특히 가수들의 음악을 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죠. 저는 에픽하이의 타블로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고, 에픽하이의 사회고발적인 가사들에 놀랐어요. 이거 내가 들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이 땅이 출석부라면 나는 결석하리” 같은 가사들. 에픽하이의 〈혼자라도〉라는 음악이 있는데 가사 중에 “시와 나 하나 되는 시간 지하철 2, 3호선에 맡긴 몸 / 홍대와 신촌, 압구정, 인사동 그 어디라도”처럼 서울의 여러 지명이 나오기도 해요. 그곳을 산책하고 싶었달까요.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일명 ‘타진요 사건’이 벌어졌어요. 저는 타블로를 믿었거든요. 그때 잠깐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고등학교 2학년까지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기자가 진실을 밝히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기자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죠.
시는 고등학교 문예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썼어요. 그게 가장 큰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모두 농구부,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은데 문예부에 들어갈 사람 묻는 선생님의 말에 손을 들고 학생들이 ‘오…’ 하는 잔잔한 탄성을 자아내고 귀가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의 눈이 잠깐 휘둥그레지는 그 장면이 떠오르거든요. 강릉에는 허균, 율곡이이, 신사임당 등 다양한 조선시대 문인들이 살고 있어서 백일장도 많이 열렸어요. 백일장에 참가하고 글 쓰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시를 쓰게 된 것 같아요. 시 안에서 눈과 비를 이루는 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강릉이라는 장소에서 스며든 영향이 있어요. 지금은 눈을 감으면 돌아갈 곳이 있는 것이 좋아요.
강릉으로 가는 KTX의 창 바깥 풍경.
Q. 강릉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답변이네요. 눈을 감으면 돌아가게 되는 곳이 있다면 참 든든한 기분일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시인님의 시 「환한 집」에서는 어린 조카가 화자의 “그 칙칙함을, 무표정을 좋아”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시 속의 화자와 시인을 일치시키는 건 억지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자연스레 시인님의 모습을 겹쳐 읽어보게 되기도 했는데요, 저는 칙칙하다는 표현 대신 의연하다거나 수더분하다고 말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이 시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온전히 상상으로 써진 시입니다. 시에는 화자인 삼촌과 조카가 있는데요. 하루 동안 누나가 조카를 돌봐주라고 해서 화자는 조카와 남겨져요. 조카는 나를 만화 속에 나오는 부기 아저씨를 닮았다고 말해요. 바깥을 나오기 싫어하는 부기 아저씨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 시작하는 만화를 떠올리며 조카는 삼촌과 함께 있기를 바라죠.
저는 과거에는 더 내성적이고 말을 먼저 꺼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그런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말을 많이 하는 상황이면 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일 테고, 그 중 한 명이 미래의 조카였죠. 이 시를 쓸 때 카페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자주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금세 검어질 하얀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조카를 걱정하는 삼촌의 마음, 그 마음을 헤치지 않으려고 조카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파리가 앉은 흰 케이크를 재빨리… 치우려고 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아요. 이 시를 쓴 것이 아마 2021년이었을 것 같은데요. 신기하게도 누나는 2021년 12월에 결혼을 하고 2026년 봄에 저에게 첫 조카가 생겨요. 물론 시인과 화자는 같지 않지만 먼저 시가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면서 저를 기다린 것 같아요.
Q. 곧 진짜 삼촌이 되신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난 2024년 1월에 시집이 나왔으니 곧 있으면 출간 이후 꼬박 2년이 되는데요,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시인님의 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다음 시집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난 지 몰랐어요. 첫 시집에는 유년이라는 주제를 많이 품고 있었는데 지금은 유년을 많이 쓰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두 번째 시집은 글쎄요.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을까요. 시집을 출간한 직후에 누군가 요새도 자주 쓰고 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1년간은 또 많이 못 쓴 것 같아요. 낙서하듯이 써야 하는데 아무렇게나 매일 조금씩 써보는 일이 중요한데 말이죠. 최근에 시를 쓰기 위한 앱을 깔았고 그 앱으로 시를 시간이 날 때마다 써볼까 생각 중이에요. 예전에 제가 수면에 들어가기 전에 시를 쓴 적도 있었거든요. 모든 것을 다 정리한 뒤 하루의 마지막에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핸드폰에서 시를 쓰는 거죠. 그 방법을 다시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묶여봐야 알 것 같지만 구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기도 했어요. 모이고 흩어지는 공동체, 떠돌이의 감각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시를 썼던 것 같아요. 어쩌면 인간은 빗물 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서요. 카페와 도서관에 빗물처럼 나타나다가 말끔히 사라진 것 같으면서도. 사라지지 못하고 다른 곳에 또 순환하는 비처럼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해요.
Q. 여러 고민들 속에서 또 시인님만의 시선으로 가득 채운 구름 같은 시집이 나오리라 기대해봅니다. 문득 생각났는데 결 출판사에서 나온 산문 앤솔러지 『이것은 꿈인 동시에 생시』에서는 검도 이야기가 나와요. 검도 스승의 가르침으로 “검을 검집에 억지로 넣으려고 하지” 말고 “검이 스스로 검집에 들어오고 나오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검도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검도를 한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져서 2023년 1월에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검도관을 찾아서 전화를 걸었어요. 당일에 방문을 하고 회원 등록을 했어요. 관장님은 제 한자 이름이 적힌 죽도를 며칠 후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어요. 제가 운동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에요. 검도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검도를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이 있거든요. 아니 실은 계속 쉬다가 잠깐 검도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검도 관장님을 포함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때로는 관장님이 오늘 입으로 운동만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말한 적도 생각나네요.
검도를 하는 것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어요. 권법이 같은 사람끼리 같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서 권법을 하고 돌아오거든요. 검을 들고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사람이 검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검이 사람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 정말 검도를 잘하는 사람은 검과 함께 움직이고, 검을 공중 위로 둥둥 띄우는 것처럼 보여요. 그게 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시를 쓰다 보면 도통 이걸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잖아요. 한 문장이라도 쓰면 그 문장에서 생겨난 이미지가 저를 쳐다보고요. 그 한 문장에서 생겨난 호흡이 벌써 저를 벗어나려고 하고요. 그때부터 그 호흡에 맞춰서 같이 써나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시는 저와 세계 사이의 부산물이니까. 온전히 저의 것이라고만 볼 수 없고요. 그런 체험을 검도를 통해서 몸으로 했던 것 같아요.
한자 이름이 새겨진 죽도와 목검.
Q. 처음에 잠깐 언급해주시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동료 시인분들과 다감각 시 창작 프로젝트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를 기획하고 진행하셨죠.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시인님께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해본 것이 많은 프로젝트였어요. <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 >*는 시를 점역화하고, 영상화해서 모두에게 대체로 묵자로만 쓰여진 시가 다감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시도해보는 프로젝트였어요.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라는 주제로 네 명의 시인이 각각 두 편씩 쓴 시로 활자에서 벗어나 점자 시집으로 만들고 출판하고, 시를 영상화하는 시도를 할 때마다 새로운 고민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통해서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계속해서 활자로 된 시만 생각한다는 것은 조금은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시의 소재도 그렇고 향유 방식도 그렇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금씩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예술 향유 방식을 넓히려고 하는 다양한 접근성 매니저들의 분투도 떠올렸어요. <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 > 전시를 열었을 때 1층인 전시장을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다행히 조조갤러리라는 작은 전시장을 찾았지만요.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고 점자 도서를 점자 도서관 등 필요한 곳에 보낼 때 예전에 김연덕 시인과 함께 북토크를 했던 테일탱고 서점이 생각이 나서 문의하게 되었어요. 테일탱고 서점님께서 감사하게도 <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 > 전시를 이어나갈 것을 제안 주셨고 12월 19일부터 1월 11일까지 열게 되었어요.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테일탱고 서점에 들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끝나고 나니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를 소재로 한 시를 쓰는 과정에서 인간뿐만이 아니라 비인간과 우리 모두의 공통 감각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조금씩 소멸하는 과정 안에서 상실의 공동체에서 어떻게 공통으로 감각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하고요.
다감각 문학 전시 프로젝트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포스터.
다감각 문학 전시 프로젝트〈우리가 아닌 모두에게〉의 시를 점역한 점자 소시집.
Q. 김연덕 시인님과는 『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리드앤두, 2025)라는 시 읽기 안내서를 펴기도 했죠. 덧붙여, 시를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을까요?
너무 많은 시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시가 생겨나겠죠. 실은 문예창작과 실기 시험 때 저는 소설을 쓰고 합격해서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 시를 쓰고 싶었는데 산문이 더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죠. 그런데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시가 더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귀가 얇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잘하려고 하다 보면 그만 그것을 잘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예술 분야는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소설을 정말 열심히 쓰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오히려 시를 쓰게 된 것 같아요. 이상한 말 같은데 어쩌면 소설은 절대적으로 잘 쓰는 방식이 있다고 믿었는지도 몰라요.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으니 가능한 일이 아니었죠. 그러나 시는 무수히 많은 시 중에서 하나를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생각은 저에게도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수히 많은 시 중에서 하나를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것이요. 지금 이 순간에서 새로운 시가 생겨나겠죠.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느린 방식의 시도 있겠죠.
시 입문 안내서 『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리드앤두, 2025)
Q. 월간 사람책의 공통 질문을 드려요. 시인님과 “바꿔 부를 수 있는”, 아마도 시인님과 가장 가까운 ‘공통점’을 지닌 건 무엇일까요?
되고 싶은 것은 구름이에요. 예전에는 유령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구름의 감각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멀리 있다가 다른 형태가 되어서 떨어지고 다시 공중 위로 떠올라요.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생겨나니까 참 좋네요.
시인이 수집한 창에 비친 구름 사진.
시인이 수집한 주택가 구름 사진.
Q.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으로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곧 2026년이네요. 계획형 인간으로 전환되면 좋겠고, 많은 자극으로부터 벗어나서 저와 혼자 있는 상태에 자주 놓여 있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마음을 잘 비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이 초예술의 하나로 찾은 망원 한강공원의 휴장 중인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