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wood oil
수용성 초.
불 붙이고 잠들 때 내가 무엇을 잊을 수 있는지 가장 여러 향이던 산책
뜨겁던 내 건물들의 통로나 대화의
아름다운 끊김 같은 것을 다시 열고
편집할 수 있는지 건물 지하벙커에
묻어둘 수는 있는지
미리 알고 택할 기회가 있었다면 나는
초 만들기에 평생을 바쳤을 것이다.
노련해지기 위해 더는 죽이지 않기 위해 자연광 속에 고개를 젖힌 채 다
잊은 채 대화에게
대화 이상을
요구하지 않으며
우아한 할머니로 산책하기 위한 동작이 되었을 것이다. 춤추라 시켜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건물은 왜 오래 묵거나 훌쩍 떠날 만큼은 충분히 아쉽지 않은 구조와 자재로 이루어진 것일까. 적당히 비밀스러운 지하를 가지지 못한 것일까. 반만 어두운
창
지용성 노동.
초 수집이나 초 만들기는 신의 영역도 보호받아야 할 전통도 아니다. 날뛰는
현실을 위한
분위기 못 읽는 통로들의
눈물을 위한 벙커의 짧은
산책일 뿐.
rose wood oil
김연덕
Kim Yeon Deok
2020
시, 21행에 330자. 녹은 향초, 적당한 어둠, 스테인드글라스.
Poem, 21 line and 330 type. Melted candles, moderate darkness and stained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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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덕
Kim Yeon Deok
2020
시, 24행에 300자. 얼음, 유리, 마음 ; 투명하고 분명한 파편들.
Poem, 24 line and 300 type. Ice, glass, heart ; transparent and clear fragments.
elfy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