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과 자동차



   나는 거리를 좋아하다가
   근사하게 미끄러진다

   계속 미끄러지는 부분에서는
   바퀴도 없는 듯이

   그의 걷는 리듬 때문에
   나도 맞춰 호흡하다가

   우리는 유행처럼 서로를
   지나쳐간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의 배경들.


행인과 자동차
Passerby and wheels

유이우
Yoo I Woo

2020
시, 10행에 84자. 거리를 걷다가 거리가 되어보기.
Poem, 10 line and 84 type. Becoming a street while walking the street.


   차양



   한참을 보는 것은

   해를 지키는 것

   나는 어깨가 있고
   팔이 있고

   지휘자가 멈춘 순간들 같아

   음악이 지연시키는 구름쪽으로

   하늘이 너무 가까워서

   내가 나에게
   마음이 떠났다는 걸

   알기도 했지만,

   늘 그런 것처럼
   나는 나의 파란 지붕처럼


차양
Awning

유이우
Yoo I Woo

2020
시, 12행에 93자. 먼 곳을 바라보는 침묵.
Poem, 12 line and 93 type. The silence of looking far away.


yuiwooz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