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과회
커튼을 걷으면 공간이 생기고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
창문을 열면 설렁한 바람이 들어오고
잠든 사람들은 이불을 얼굴까지.
나는 그곳에서 나와
전기 포트에 물을 올리고
접시에 과자를 쏟는다.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그곳으로 되돌아가면
커튼만 쳐진 채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닫으면
전부 다 보이는데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바깥에서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준비해둔
과자를 먹고 차를 마시고
웃고 떠들며
가끔 내 이야기를 한다.
공간은 그대로 있는데
나는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과회
이기현
2022
시, 22행에 222자. 이제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시작 기록
이 작품은 청년들에게 취업 및 창업 관련 프로그램과 공간을 지원하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과의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창작되었습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공간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tinannhujo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