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뒷세계는 말 그대로 뒷세계 인간의 솔직함이 토사물처럼 마구 버무려진
싸우고
미워하고
빼앗고
암시장이 열리고, 사고, 팔고, 오랜 역사와 유구한 전통. 뿌리 깊은 뒷세계
빈민가보다 조금 더 활발한 형태다
히아신은 오늘도 어깨에 힘을 주며 거리를 쏘다닌다. 토끼단의 간부가 되기 위하여
(손목에 토끼 귀나 당근이 그려지길)
히아신은 수금 지역에서 과일 가판대를 엎어버리며 악당이 되고, 뒤에서 랑은 따라다니고
데굴데굴 굴러가던 사과 한 개를 주워
한 입 베어 먹은 뒤
더럽게 맛없네…
읊조리는
싸구려 대사까지 완벽하다
매월 수금으로 자기 가치 증명하기. 이것이 토끼단 말단에게 주어진 미션이며 연속으로 12개월. 금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이게 실전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비는 고개 숙인 할머니들에겐 거리낌 없이 발길질을
(랑은 이때 방관자였으므로 죄책감 없는 날들뿐이었다)
그러니까 자기만 아니면 되고, 자기만 아니면 모든 것은 꽃처럼 무해하며, 관람할 수 있고 시들어도
오히려 더 좋으며, 자기만 아니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침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토사물 안에 갇혀 숨 쉬게 하시옵고 그 양분으로 꽃을 피우게 되었으나 꽃은 누가 가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