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몇 년 후 랑은
생활 안정지원금 신청을 위해 센터에 왔다. 서류를 더디게 작성하는 노인이
공무원에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쓸 게 너무 많아. 돈을 주려는 거야?
센터는 세월을 고려한 만큼만 친절했으므로 노인은 투덜거리며 센터의 왕이 될 수 있었다
모두 이름이 불리길 기다렸다
랑은 유리의 침착함을 관찰하고 있었다. 창유리의 표면이 색채를 띠고 있었다. 그것은 대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침식된 결과라고 수업 중에 들은 기억이 있다
유리의 간절함이란
자리로 있는 것. 연설 소리가 저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찬양과 외침
신청되었어요
밖으로 나갔는데
당신도?
외국인이 텐트를 치며 말을 건네왔다. 숙식이 조금 문제라고. 그렇지만 현자께선 다 알고 계신다고. 어눌한 발음으로
할 거 없으면 오늘 밤 같이 놀자고
텐트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이었다
현자의 등장으로
그는 세계를 움직일 컨베이어 벨트 풀 코드 스위치*
달라질 것들이 달라졌다. 현자에 관해선 다음에 다루기로
주목해야 하는 건
모든 이들이 랑에게 무관심해졌다는 것이다. 늘 그렇듯
랑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며
하두
루토나 시티 주택가에서
자취하고 있다. 학교 끝나면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랑은
더 이상 정신이 이상해지는 책을 읽지 않았으며
연기도 잊었다
감정의 물가로 굳이 들어가려 하지도 않았다. 물장구치는 아이들이 웃고 있어도
쳐다볼 뿐
아이들이 물가에서 손짓으로 불러도, 일기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잠길 정도로만
마음은 없고 텅 빈 멋진 현대인이 된 것인데
삶 자체가 연기인 그녀의 내부는
돌아오는 오후
쉽사리 군중이 될 수 있게 만들어져 갔다
기도하지 않고 웃을 수도 있다
침식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