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ound - 거대 개구리의 습격
분홍빛 오후는 노을을 표현하는 게임 속 장치
때문에
깨끗한 흰 구름과
맑은 하늘이 몽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거대 개구리 떼의 습격으로 부서지고 있는 마을에선
현재
이 마을은 거대 개구리 떼의 습격을 받고 있다
2층 빌라 크기의 거대 개구리들이 마을을 부수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죽은 NPC와 유저들이 있다
랑은 거대 개구리 떼 속에서
부서진 작은 집의 잔해에 들어갔다
무너진 벽이었다
랑은 벽을 세워
벽에 기대
땅울림을 들었다
끝없는 흙먼지의 휘몰아침 속
지나감의 소리였다
랑은
[천공의 유적지 : 영웅의 시작]
새 공지를 봤던
아르바이트하던
상황으로
돌아가본다
오늘 24시
시작한다던
첫 번째 서바이벌 시즌 [천공의 유적지 : 영웅의 시작]
랑이 깜짝 놀랐던 건 상금이었다
우승 상금
30,000부르(한화로 현재 약 1억 6천 500만 원)
어떤 예고도 없이 시작된 이제 막 오픈한
게임 내 시즌의 상금이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며 본 커뮤니티는 역시 난리였다
갓겜부터
시작하여
왜 미리 공지를 안 하냐?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했지
랑은 익숙한 커뮤니티 내 싸움을 보다
우선 MMORPG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나?
대회도 아니고
상금을 게임 내에서
이 정도 규모로 거는 경우가
30,000부르
랑은 점장을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점장이 눈웃음을 지었다
관둘 수 있나
매장은 조용했다. 사람들이 귀에 꽂고 있는 무선 이어폰에서
재생되고 있는 음악은 대부분 클래식일 거라고
랑은 예상했다. 여기서 벗어날 순 없겠지
이 상황에선
2차 보이드와 관련하여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어려우려나
치료받기 위하여
현자를 만나기 위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줄 서 있다는 소식은
이제
너무도
일상적인 얘기
수많은 텐트를 떠올려봤다
30,000부르라면
바로 만날 수 있을까?
무리?
랑은 왠지 떠올려봤다. 자신이 현자와 만나는 순간을
아픈 것도
주변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만큼 체감이 어려운 금액이었다
상상을 이것저것 한 뒤에야
룰이 눈에 들어왔다
이 부분부턴
실제 맵 안에서 GM이 설명을 시작했다
[천공의 유적지 : 영웅의 시작]은
최종의 결전
천공의 유적지로 향하기 위한
서바이벌
최종 라운드에는 오직 단 2명만이 올라갈 수 있으며
이 말은
유적지로 향하기 위해선 2명 안에
들어야 하고
1 Round
2 Round
3 Round
선별 과정을 거친다
서바이벌 시즌에서는 특수 제작된 맵에서 진행을 하기에
죽어도 캐릭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1 Round는 금일 24시부터
4일간
진행되며
누적으로 견디는 시간이 제일 많은
참가 신청 인원의 절반이
살아남는다
1 Round는 개구리 습격에서 살아남기
4일간
열심히 버텨보시길
랑은
아르바이트 끝나고
씻고
접속했다
게임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빛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곳을 넘어가자
무너지고 있는 마을이 보였다
카운팅되고 있는 시간이 보였다
랑은
정신을 차리고
정보를 수집했다. 추정하건대
이 마을의 크기는 꽤 넓다
꽃집
약국
방앗간
무너진 것이 많지만 건물도 다양하며,
숨을 공간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그럼 거대 개구리는 강한가?
랑은 칼을 들어
지나가는 개구리의 다리를 베었다
피가 쏟아졌다
랑은 피를 다 맞았다
개구리가 난폭해졌다
개구리가 공격했다
못 피할 정도는 아니다. 난폭해진 개구리는 속도는 줄지만, 공격력은 더 올라가는 듯하다
파인
면적의 범위가 다르다. 깊이가 다르다. 이를 이용한다면
랑은 격전지의 상황을 살펴보다
마을을 둘러싼 원기둥 형태의
검은 적막을 본다
거대 개구리 떼가 그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사라지는 거대 개구리 떼를 본다
아마 이 1 Round는 지속해서
마을 바깥 범위의
원기둥
검은 적막을 향해 사라지는
거대 개구리를 피해
버티는 시간을 누적해야 할 것이다
차원의 문에서
4일간 나오는 개구리를 피하면 될 것이다
일반적이라면,
랑은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다
4일의 카운트다운
고등학교에 다니는 랑으로서는
절대 무리
물론 30,000부르를 선택한다면
학교쯤이야
안 가도 그만이지만
랑은 그런 걸 떠나
이건 어쩌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해자들을 이참에 다 죽인다면
눈에 보이는 대로 다
이 생각을 하는 게 랑뿐만이 아닌 게 흠이었다. 하필 그 대상이 랑이라는 것도
서풍의 토끼탈을 노리는
집단이 있음을
랑도 감지하고 있었다. 언제든 들어와. 다 죽여줄 테니
땅울림
끝없는 흙먼지의 휘몰아침 속
총탄이
마법이
저주가
닌자술
주먹이
포박이
대포가
요정이
검기가
온다. 거대 개구리 떼의 지나감
소리 속에서
이 모든 것의 정확한 판별은
랑조차
어려운 것이었고
겨우
단 하나의 일격이 뺨을 스쳤다. 랑에게 데미지가 약간 들어왔다
많긴 많은데…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집단은
입 모양으로 뭐라 뭐라 즐거운 듯 말하고 있었지만
랑에게 닿지 않았다. 다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
랑은 저주 계열
마법사부터 단번에 죽였다. 신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 전장은 그런 곳이다
소리가 사라지는 곳이다
죽이고 피하며 생존하는 것
서바이벌. 랑은 모든 계산을, 그리고 계산을 뛰어넘는 운을 보여주며
버티고 있었지만
사각지대의 총탄
이를 감지할 수는 없었다
캐릭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죽어도
그러나
총탄이 토끼탈의 머리를 꿰뚫으려 한 순간
랑은 인지했다
끝났음을
이 전장은 그런 곳이다
소리가 사라지는 곳이다
땅울림
끝없는 흙먼지의 휘몰아침 속
이렇게 죽다니
랑은 죽기 전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총탄이 이를 빗겨 쳐내기 전까진
랑은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실수가 아닌
명백한 의도다
랑은
다른 총탄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다
끝없는 흙먼지의 휘몰아침 속에서
땅울림
해골 가면이 걸어오고 있었다
랑은
그 이름을 보고 있었다
끝없는 흙먼지의 휘몰아침 속에서
K
미드나잇 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