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Round - 진실의 소용돌이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기실은
   시선은
   1 Round를 우선하여 통과한 3인에 쏟아져
   K
   토끼탈과 고스트 스토어. 정작 그들은 별생각 없어 보였지만
   
   잡을 수 있었는데 그치?
   
   침묵을 깨뜨린 건
   1 Round에서 랑을 집단으로 노린 몇몇 유저였다
   구석에서
   토끼탈을 집요하게 쳐다보며 랑에게 들릴 만큼
   자기들끼리 큭큭거려서
   
   랑이 쳐다보자
   그들은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랑은 손을 흔들어줬다
   
   GM이 손목시계를 보며 기다릴 때였다
   
   2 Round
   맵의 오픈을
   
   -
   
   2 Round는 숲의 수많은 방해물을 피해 진실의 소용돌이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숲 곳곳엔 인공 구조물과
   소용돌이가
   물은 없지만 난류를 형성하는 기이한 그래픽이 곳곳에 있었다
   
   랑은 달렸다
   갑자기 풀이 붙잡아서
   달리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달렸다. 소용돌이가 숲 곳곳에
   랑은 소용돌이에 발을 대 보았다
   공간의 다른 곳으로 워프 됩니다- 메시지가 떴다
   선착순으로 500명만을 뽑는
   2 Round는 상대를 죽이지 않는 선에서 상대를 방해하여
   진실의 소용돌이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가짜 소용돌이는 워프 장치에 불과하다
   
   나무의 열매처럼 보이는 것이 떨어지면 폭탄이어서 터질 수도 있다
   다람쥐가 귀엽다고 쳐다보면 최면에 걸릴 수도 있다
   
   -
   
   모두가 소용돌이에 발을 댄다
   
   진실을 찾기 위하여
   
   -
   
   마침
   한가로이 꽃구경하던 고스트 스토어
   워프 된 랑과 눈이 마주쳤다
   
   꽃이 참 예쁜데
   구경 좀 하다 가실래요?
   
   랑은 고스트 스토어의 등 뒤로 나오는 유령을 본다
   고스트 스토어는 책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가방의 지퍼가 열려 있어
   유령들이 1초마다 나왔다
   귀여운 유령들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아니요
   
   경쟁 중에 한가로이 꽃을 보며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
   랑은 사실 네임드
   고스트 스토어가 저런 캐릭터인지 몰랐다. 게임이지만
   맑은 눈의 광인이 떠올라
   
   왜 지금 저러고 있는 거냐고, 속으로 생각할 때
   
   후후
   단호박이시네요
   웃고 있는
   고스트 스토어는 가방에서 나오는 유령을 잡아 땅에 심기도 했다
   흙으로 잘 덮어서인지
   유령이 날아가지 못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어떤 유령은
   슬프거나
   표정이 없거나
   
   저… 갈게요?
   
   벌써요? 아쉽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볼 수 있겠죠?
   그럼
   
   안녕!!
   
   인사를 건네는 고스트 스토어였다
   귀여운 유령들도 함께 손짓을
   
   -
   
   이상한 사람이었어
   
   랑은
   소용돌이에 발을 댄다
   
   -
   
   공간의 다른 곳으로 워프 됩니다
   
   -
   
   나뭇가지가 야구의 타자 타격 자세를 취해 하늘로 날아가는 사람
   나뭇가지가 갑자기 후드득
   떨어져
   깔린 사람
   다람쥐와 눈 마주쳐 쳐다보다 잠이 든 사람
   
   유령이 잡고 날아가
   함께
   하늘로 날아가 버린 사람들
   
   랑이 수월하게 진실의 소용돌이에 닿는 동안
   귀여운 유령들은 왜 많은 유저를 잡은 채 하늘로 올라가 버렸나
   
   루토나 시티의 아침
   랑은
   
   사람들이 일어나는 아침에서
   괴롭거나 슬프거나 표정이 없거나
   기쁠 수 있다면
   감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사람들이 걷고 있다. 달리지 않고 있다. 그러니 달리다 넘어지는 일도 없다. 아침이 와서
   사람들이 걷고 있는 동안

2 Round - 진실의 소용돌이

김병관

2023
시, 139행에 1085자. 진실의 소용돌이에 닿는 동안, 귀여운 유령들은 왜….

김병관

이야기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사람. 시를 쓸 땐 카프카의 문장을 주문처럼 떠올린다.
우리는 바벨탑 아래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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