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간다는 것에 대하여
좋아하는 건가?
왠지 수업에 집중되지 않던 날. 해골 가면이 불쑥 떠오른 날
감시는 이어졌지만 슬픔은 이어지지 않았다
붉은 달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얘기는 랑이 감옥에 갇혔을 때의 얘기
K에게 편지를 받은 이후의 시점이다
현재에서 조금은 뒷걸음친 날들이다. 둘의 관계가 싹 튼 계기
아직 존댓말 하던 때
K가 장문의 글로 자신의 얘기를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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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써요
생각이 나서
야외 축구장에서 한 얘기를 떠올려봤어요
해방이란 말을 오래 담아두었어요
병실에 누워 계신 엄마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괴성이 들린 2018년
고목에 매달려 돌을 맞고 있는 한 여자애를 보았어요
무서웠어요
세상이
2차 보이드
엄마가 무서웠지만
그래도 계속 소리를 질러줬으면 했어요
돌이 되어버리면
정말 끝나는 거니까
죽지 말고
소리를 질러줬으면
힘겹더라도
지금 엄마는 병실에 누워 코르타, 코르타를 외치며 사라지고 계세요
(병실에 코르타 지역의 월계화를 잔뜩 가져다 두었어요)
여기서 해방은 무엇일까요
17살. 저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승 상금으로 암표를 구하고 있어요
좋은 일은 올까요
현자를 만나면 다 괜찮아질까요
어릴 적에 속 썩이지 않았다면
엄마는 괜찮았을 거예요
마음의 일이라니까
제가 죄라는 사실은 담아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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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은 주말 독수리의 사념탑에 갔다 온 적 있다. 하두의 외곽에 지어진 탑이다
현자 어깨에 있는 독수리가 마음이 내킬 때
날아서 탑에 온다. 대신 진료해준다
어떨 땐 무릎 꿇은 사람의 머리를 뜯어 하늘로 날아가기도 한다(죽인다는 소리다)
기준은 알 수 없다(뭔가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
시기도 알 수 없다
기다리고 기다린다
2차 보이드에 걸린 사람들은 방음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양 손목에 쇠줄을 찬 채
보호자에 의해 인솔되고 있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독수리가 언제 올지 몰라도 매일 오픈런 하는 사람들
랑은 하두의 전역을 내려다봤다. 어릴 적 죽은 개에게 이제야 말을 걸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는 무엇을 보며 죽어가고 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