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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은 일기장을 덮고 잠시 책상에 엎드려본다
밤의 도시. 바깥의 활발함이 이곳이 현실임을 보여준다
키튼은 일기장 앞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바라본다
[상징의 가여운 점은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있지만, 보여주지 않으면
내가 이곳에 있단 걸 당신은 알까요]
랑의
기나긴 일기를 지나오며 사소한 기억의 형광등을 켜보았다
스위치를 눌러도 어두운 복도였다
더듬거리는 일이 복도를 걷는 일이었다
출구에서 나왔을 때, 그리고 그곳을 돌아보았을 때
거리에서 수상한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키튼은 이곳저곳 묻어 있는 랑의 흔적을 다시금 본다. 기나긴 서사를 본다. 모든 페이지를 복기하기엔 너무도 자세한 일들이 텍스트로 옮겨져 있었다
그렇게 일기는 끝이 난다
빛이 감싸고 난 이후의 기록은 없다. 이후 자신을 돌보는 랑의 간호 일기만 쓰여 있을 뿐. 어디에도
이 일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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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은 잘 씻고
내일을 준비한다
출근한다. 사무용 가방을 들고 지하철에 껴있다. 무표정한 사람들 얼굴 사이에서 광고판을 보며 별생각 없다
일했다
쇼핑몰 MD. 라이브 커머스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이 끝이 났다. 동기인 안나가 오늘 뭐 할 예정인지 물어봤다
일정 없으시면 맥주 어때요?
키튼은 멋쩍게 웃으며 거절하고 다시 지하철에 탔다. 시간이 집으로 보내줬다
키튼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충 저녁을 해결한다
키튼은 컴퓨터를 켠다
< 애프터 셀렉트 >
몇 가지 기사를 찾아본다. 게임 디렉터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내용.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방치되었다는 내용
어떻게 < 애프터 셀렉트 >는 망했는가
키튼은 게임 커뮤니티와 여러 기사를 접하며 현황을 살펴본다
망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듯했다
키튼은 게임 다운로드를 마치고 실행한다
키튼은 사실 어떤 기억의 부분도 없고 지금도 창문을 바라보면 세상은 멀쩡하다
일상은 멀쩡하다
일기에 적힌 내용을 과연 그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이 게임을 한다고 해서 밝혀질까
여러 생각이 들었음에도
로그인 화면이 뜬다
자신의 빈 부분과 어떤 이야기가 이곳에 있을 거라고 키튼은 생각한다
키튼은 로그인 화면을 바라보다
키보드를 눌렀다. 자신이 만약 정말 이 게임을 했더라면
아이디와
패스워드
기억나지 않음에도 자신이었다면
키튼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한다
메시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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