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튼은 냅다 달렸다
좀비는 쫓아왔다
좀비의 체력이 무한 수치를 자랑해
70km나 뛰어야 했다 (뛰다 보니 밖은 아침이 찾아오고 있었다. 출근 시간이다)
그렇지만 키튼은 잡히지 않았다
그건 진실한 자였기에
모든 어둠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퀘스트] 완료
키튼은 자신이 도달하였음을 느꼈다
어떤 진실에
전시회처럼 여러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장소였다
지지직
여러 유저의 영상이 깨진 듯 보여졌다
그중 유일하게
깔끔하게 송출되는 영상
키튼은 익숙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랑의 일기에서 끝없이 묘사된 캐릭터들
토끼탈과 당근, 랑
해골가면과 권총, 키튼
요정 캐릭터, 이즈사
그들은 엠비언트가 흐르는 카페에서
한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키튼은 기억을 떠올려본다
묘진…이었나?
일기를 찾아본다. 한 카페에서
파리가 꼬였다던 카페에서, 주인장이 꼬박꼬박 졸고 있다던 카페
이즈사의 옵저버는 진실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체가 되어 썩어있던 카페 주인을
그리고 학생이라 묘사되어있던 묘진
학생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뒤에 또 누군가 있었다
실 같은 거로 조종하는
유령들이 묘진의 뒤에서
인형 놀이하듯
그들의 조종에 따라
실의 이동에 따라
묘진은 움직이고 있었다
유령들이 묘진의 목을 자신들의 작은 손으로 치기도 했다
유령들이 펀치로 묘진의 목을 툭툭 칠 때마다
묘진은 말을 더듬거렸다
…말을 더듬고 있었다
키튼은 잠시 또 일기장을 뒤적거려보았다
이것은 어딘가 익숙한 묘사였으므로
가방을 멘 캐릭터
유령이 등 뒤에서 솟아오르는
그건
맑은 눈의 광인으로 표현된
웃음이 해맑게 표현된
고스트 스토어
지금 이 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키튼을 향해 웃으며 소리쳤다
아! 진짜!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너무 느리다고요. 키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