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봐 아림
술에 취하면 노래방을 피뢰침으로 여기는
나의 가난한 욕망은
기차처럼 소리를 지르고 싶거나
정확하게 말을 잇고 싶은 거였어
소리 인간이라 할까
조그마한 연못 옆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내 꿈
한 겹의 소리가 쌓이자 파충류가 알을 낳기 시작했다
열심히 쫓아다니며 주워보던 날도 있었다
금방 손이 무거워졌다
어느덧 탑처럼 쌓인 알들 속이야
굳이 말을 잇지 않아도 나는 홀로 중얼거리며
이상하지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을 연습했다는 것은
첩첩산중으로 쌓인 알들 속에서 틈으로만 세상을 봤다
너를 처음 본 게 그쯤이었나
너는 외발 전동 휠을 타는 것처럼 알을 타고 가더라
어깨엔 반려동물처럼 파충류를 올려두고
고통을 시도 때도 없이 낳던 모습이 거긴 없다니
이상했어
누군가는 이토록 쉬이 원망하며 알 속에 갇혀 버리는데도
아림, 너는 단 한 번도 힘들다 얘기한 적 없었지
알 탑에 살던 나는 햇살 아래 서 있던 너와 얘기하는 게 좋았다
내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조그마한 연못 옆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내 꿈
내일 봐,
그런 말은 소리를 지른 것도 정확하게 말을 이은 것도 아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