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
천사 선언문

첫째, 우리 안에는 각자의 천사가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천사를 꺼내주세요.
둘째, 시와 그림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시와 그림을 동의어로 생각해주세요.
셋째, 당신만의 천사를 함께 그려내주세요.

*

천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도
아무도 답을 말할 수 없어요

그건 꽤나 근사한 일이에요 시가 무엇인지 그림이 무엇인지 물어
아무도 답을 모르는 것처럼요

눈앞에 없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보다 보면
어느새 천사가 앞에 있어요

내 안으로
투명하게
엇갈리며

내 바깥으로
빛의 모양처럼
새어 나가며

“난 너를 만나기 위해서 밤마다 열 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어”

“난 네가 내 안에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백 번도 넘게 시를 썼어”

우리의 만남은 아주 오랜 약속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요

(Written by 김도경)
함께한 사람들

시: 김도경, 안희은, 유지수, 정은진, 조온윤, 한예롤
그림: 유지수, 정은진, 한예롤
사진 및 이미지 제작: 안희은
편집: 김도경
도움: 안병현
펴낸곳: 도서출판 은는이가
펴낸이: 노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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